1989년 서울 관훈동에서 출발한 금호갤러리는 1996년 11월, 개관 7주년을 맞이해 지금의 소격동 자리에 금호미술관으로 확장·이전하게 되었다. 특히 금호미술관은 오랫동안 소외되어 왔던 지역 작가를 발굴·지원하고, 역량 있는 신예·기성 작가의 전시를 후원하는 등 한국미술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른 미술관과 갤러리보다 한발 앞서 이루어진 젊은 작가들에게 대한 과감한 지원은 오늘날 이들이 중견작가로 성장해 화단의 주류를 이루는 디딤돌이 되었다. 금호미술관의 이러한 활동은 기업이 지원하는 미술관과 대안공간 등이 부재했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Kumho Museum of Art was established in 1989 as Kumho Gallery in Gwanhun-dong before moving to its current location in Sogyeok-dong in November 1996, marking its seventh anniversary. The museum is well-known for discovering and promoting local artists who were previously overlooked, as well as supporting both emerging and established talents. Its early, courageous backing of young artists in the late 1980s and 1990s—when there were few corporate museums or alternative spaces—paved the way for many to become leading mid-career figures in Korean contemporary art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