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Kim kang min

김강민

Kim kang min

영디자이너

"두 개의 면체가 어긋나게 쌓였을 뿐인데, 공간도, 기억도, 사운드도 그 사이에 스며들었다."

어느 날 서울의 거리를 지나고 있었는데 캐리어가 덜컹거리면서 이동하자 자연스레 그쪽으로 시선이 쏠렸다. 순간 캐리어 위에 쌓인 박스의 모습이 포착됐는데, 어느 지점에서는 물리적 간섭으로 교차하거나 살짝 틀어져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우연으로 비스듬히 쌓이기도 했다. 사람이 정렬시킨 패턴에서 약간씩 벗어난 형태에 시각적 특이성과 조형적 흥미를 동시에 느꼈다. 또한 어렸을 때 이삿짐 박스로 쌓기 놀이하며 숨거나,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든 기억도 스쳐 갔다. 이러한 형태와 기억을 적용한 가구를 디자인하고자 한다.

One day in Seoul, I saw a trolley with stacked boxes—some aligned, others slightly crooked from movement. Their irregular but balanced form gave a sense of visual harmony and sparked my interest. It reminded me of building box hideouts as a child, where I would sit or lie down. I wanted to apply that playful memory and imperfect form for a furniture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