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마키드 시리즈〉는 기능적 구조를 가진 가구 안에 동물의 형상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생활 공간 속에서 반복적으로 접하는 사물이기에, 그 구조 안에 감춰진 불편한 장면은 관람자에게 익숙함과 낯섦이 충돌하는 지점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동물이 어떻게 감춰지며, 끝내 도구처럼 다뤄지고 잊히는지를 상기시키는 장치가 된다. 그들은 결국 녹색으로 칠해졌다. 이 색은 대상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기술적 맥락과 맞물려 ‘망각’이라는 주제를 간접적으로 밝힌다. 장식성에서 벗어나 신체와 죽음을 감추고 위장하는 하나의 표현 수단으로 작동한다.

The Chromakeyed Furniture Series conceals unsettling scenes within its structures, creating a clash between the familiar and the unfamiliar. It recalls how animals are hidden, reduced to tools, and forgotten. Painted green, they embody a color that erases presence and evokes “forgetting,” serving not as ornament but as a means to conceal and disguise the body and death.